르라보 상탈 33 리뷰

우리나라에 르라보를 알린 대표주자이자 르라보에서 가장 유명한 향수인 상탈 33입니다. 상탈 향의 원조격이며 르라보 매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향입니다. 많은 분들이 호기심을 갖는 향수인 만큼 출시 역사와 노트, 향 등 자세하게 르라보 상탈 33 리뷰 해드리겠습니다.

 

 

 

상탈 33의 의미

'상탈이 주원료로 쓰인 33가지 향료의 향수'라는 의미를 가진 르라보식 향수 이름입니다. 상탈은 영어로 '샌들 우드'라는 뜻입니다. 샌들우드(Sandalwood)를 불어인 '상탈'(Santal)로 표현한 것이지요. 한국어로 '백단향'이라고 부르는데 주로 향료로 쓰이며 우디향 중에 가장 부드럽고 크리미 합니다. 머스크나 베이비파우더 향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채로운 매력을 지녔습니다.

 

 

 

 

출시 배경

상탈 33은 상탈 26이라는 르라보의 캔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상탈 26 캔들은 맨해튼의 5성급 호텔 전용 캔들로 선택되었는데 향이 좋아 사람들의 입소문을 탔습니다. 그래서 캔들을 향수 버전으로 만들었는데 보통 향의 퀄리티는 패브릭, 헤어케어 -> 바디케어, 스킨케어 ->향수 순으로 몸에 가까이 닿을수록 높아집니다. 향의 퀄리티가 더 좋은 상탈 향수가 또 입소문을 탔지만 바로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50유로 하던 캔들을 180유로의 고급 향수 버전으로 소비자들이 구매할지 의문이 들어 5년을 보류한 것이죠. 페브리즈를 향수로 만드는 것이랑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러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조향사 파브리스가 길을 가다 좋은 향이 나는 남자를 만났고 향을 물어보니 상탈 26 룸 스프레이 였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제조를 시작한 게 바로 르라보 상탈 33입니다.

 

노트

• 탑노트 : 바이올렛 어코드, 카다멈
• 미들 : 아이리스, 파피루스, 암브록 산
• 베이스노트 : 샌달우드, 시더우드, 레더 노트
• 그 밖에 스파이시 노트, 머스키 노트 등

상탈33-노트

향

상탈 33 노트를 보시면 우디향, 파우더리, 레더가 주를 이루는데 처음 뿌렸을때 향이 쉽지 않습니다. 시큼한듯한 냄새가 나는데 땀냄새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맡은 첫 향은 물에 젖은 가죽의 느낌이 강했었습니다. 이 향에 당황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조향사 입장에선 우디와 레더노트를 중심으로 구성된 무거운 상탈 33의 향을 잘 띄워주고 확산시키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맡을수록 가죽냄새가 주로 나고 시큼한 향과 물 내음이 나는데 이를 걸레를 빤 냄새가 난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내 우디와 레더의 선명한 잔향이 남아 있습니다. 송진의 향도 있고 저 같은 경우 비가 많이 내리는 미국 영화의 울창한 숲이 생각났습니다. 샌들우드가 지배적일 거 같다는 예상과 달리 가죽향이 강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저도 그랬습니다. 딥디크 탐다오와 잔향이 비슷합니다.

 

기타 정보

• 상탈 33은 미국 서부시대 말보로맨 광고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 창립자 파브리스가 표현하기를 "상탈은 언젠가 샤널 넘버 5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향수가 될 운명이다"라고 했습니다.
• 3년간 417회의 시향을 거쳤고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5개월간 매진했다고 합니다.
• 황진이가 백단향(샌들우드) 가루를 물에 풀어 목욕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 남녀 공용이며 르라보 향수 중 확산력, 지속력이 가장 높은 편입니다. 지나가면 향이 강렬하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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